Where Projects Become Outcomes

"프로젝트를 성과로 전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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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시는 회의록에 없었다

PMO 실전 노트 · Note 14지시는 분명히 있었다.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그 지시는 회의록에 없었다 · HFC Consulting수요일 주간회의가 끝난 뒤였다. 발주 담당 과장이 수행사 PM을 복도로 불렀다. 다섯 문장이 오갔다. 회의록에는 한 줄도 남지 않았다.장면2020년대 초, 한 공공기관의 차세대 사업이었다. 당시 나는 발주기관 편에 선 PMO였고, 그 사업의 주간회의에 매주 앉아 있었다. 복도에서 과장이 PM에게 건넨 요청은 명확했다. 포털 첫 화면의 구성을 바꿔 달라는 것. 요구사항 정의서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과장은 덧붙였다. "다음 보고 때 반영된 화면을 보고 싶습니다."PM은 돌아와 팀을 소집했다. 개발 리더가 물었다. 변경요청서를 접수한 것이냐고. PM은 고개를 저었다. 발주 담당..

PMO 실전 노트 2026.08.17

클로드가 쓴 글에는 서명이 남는다 -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산출물 검수에 던진 질문

HFC 이슈 브리핑 · Brief 15글자는 그대로다.서명은 남았다.클로드가 쓴 글에는 서명이 남는다 · HFC Consulting2026년 8월 10일, 앤트로픽이 공지 하나를 올렸다. 클로드가 생성하는 모든 텍스트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심는다는 내용이다. 글자는 바뀌지 않는다. 문장의 품질도 바뀌지 않는다. 다만 암호화 키를 가진 쪽이 들여다보면, 그 글을 클로드가 거쳤다는 서명이 드러난다.복사해서 붙여넣어도 서명은 따라간다. 산출물 검수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에서 멈추게 된다.이슈 요약앤트로픽은 8월 10일(현지시간) 클로드 생성 텍스트 전체에 비가시 워터마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8월 2일 이후 출시된 모델부터 적용되며, 구형 모델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적용 범위는 웹·앱은 물론..

AI는 반년마다 바뀌고 계약은 18개월 걸린다 - 공공 AI 발주체계가 받은 경고장

HFC 이슈 브리핑 · Brief 14모델은 반년마다 바뀐다.계약서는 18개월째 결재 중이다.공공 AI 발주체계 개편 논의 · HFC Consulting2026년 8월 10일, 국회 토론회장. 발제 슬라이드에 숫자 두 개가 나란히 떴다. 18개월, 그리고 6개월. 앞의 것은 소형 공공 SW 사업이 기획에서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뒤의 것은 AI 모델이 세대를 바꾸는 주기다.계약서가 결재선을 도는 동안, 발주기관이 사려던 기술은 두 번 낡는다.이슈 요약이주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주관으로 "공공 AI 도입을 통한 국가 AI 대전환 촉진" 2차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발제를 맡은 김우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진단은 명료하다. 현행 SW 발주 체계로는 AI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박사 8명이 전부 가짜였다 - AI 위장 업체가 공급자 실사에 던진 질문

HFC 이슈 브리핑 · Brief 13박사 여덟 명이 있었다.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박사 8명이 전부 가짜였다 - AI 위장 업체가 공급자 실사에 던진 질문 · HFC Consulting미국 뉴햄프셔대학교의 박사과정생이 견적을 요청했다. 체계적 문헌고찰 1건, 1,900달러. 상담원의 응답은 빠르고 정중했다. 홈페이지에는 박사 연구진 여덟 명의 사진과 이력이 걸려 있었다. "100% 인간 작성, AI는 쓰지 않습니다." 회사의 약속이었다.그 회사에 사람은 없었다.이슈 요약: 전원이 AI였다현지 시간 8월 11일, 미국 IT 전문지 404 미디어가 의학 연구 대행업체 리서치 골드(Research Gold)의 실체를 보도했다. 이 업체는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학술지 투고용 원고 작성을 대행하며 "10..

검수 방어: 검수는 마지막 주에 시작되지 않는다 (08/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8검수 기준표가 도착했다.처음 보는 문서였다.검수 방어: 검수는 마지막 주에 시작되지 않는다 · HFC Consulting검수 4주 전, 발주자가 검수 기준표를 보내왔다. 처음 보는 문서였다. 항목 수는 계약서의 검수 조항보다 세 배 많았다. 그날 회의실에서 나온 질문이 이 연재 전체의 요약이다. "이 기준, 언제 합의된 겁니까."검수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행사가 아니라, 첫날부터 쌓아 온 축적의 정산이다. 검수일에 할 수 있는 것은 확인뿐이다. 방어는 열 달 동안 하는 것이다.검수 방어의 세 축첫째 축은 기준의 조기 합의다. 검수 기준·절차·판정 방법을 착수 단계에 서면으로 합의한다. 발주자 관점의 검수기준 설계는 6기 7화에서 다뤘다. 수행사는 그 거울을..

팀의 AI 관리: 우리 팀은 이미 쓰고 있다 (07/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7손을 든 사람은 없었다.쓰는 사람은 절반이었다.팀의 AI 관리: 우리 팀은 이미 쓰고 있다 · HFC Consulting발주자의 보안 점검 공문이 왔다. 항목 하나가 낯설었다. "생성형 AI 도구 사용 현황 및 통제 방안 제출." 주간회의에서 PM이 물었다. 손을 든 사람은 없었다. 개별 면담에서는 절반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이것이 2026년 수행 현장의 표준 풍경이다. 활용은 이미 시작되었고, 기준은 아직 없다. 그 공백에서 자라는 것은 생산성이 아니라 리스크다.이미 시작된 활용, 아직 없는 기준금지의 역설부터 보자. AI 사용 금지령은 사용을 없애지 못한다. 보이지 않게 만들 뿐이다. 보이지 않는 사용에는 검증이 없고, 기록이 없고, 따라서 책임 추적..

변경 대응: 변경을 막지 말고 절차에 태워라 (06/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6버튼 하나만, 이라고 했다.마흔일곱 번째 버튼이었다.변경 대응: 변경을 막지 말고 절차에 태워라 · HFC Consulting"버튼 하나만 옮겨 주세요." 현업의 요청은 언제나 작게 시작한다. 개발자는 친절한 사람이라 그 자리에서 반영했다. 석 달 뒤 일정 지연의 원인 회의에서, 아무도 그 버튼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지연만 남아 있었다.변경은 프로젝트의 사고가 아니라 날씨다. 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올 것을 알고 대비할 수는 있다. 대비의 이름이 변경관리 절차다.무상 수용이 축적되는 구조축적의 경로는 세 단계다. 작은 요청은 절차를 우회한다. 우회한 변경은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기록 없는 변경은 일정 지연의 원인 분석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마지막 회..

진척과 보고: 초록색 보고서를 의심하라 (05/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53주 연속 92%였다.아무도 묻지 않았다.진척과 보고: 초록색 보고서를 의심하라 · HFC Consulting주간회의 세 번째 주였다. 진척률은 3주 연속 92%였다. 아무도 그 숫자를 의심하지 않았다. 92%는 측정이 아니라 기도였기 때문이다.진척 보고의 실패는 두 얼굴이다. 하나는 멈춘 숫자, 하나는 지켜지는 초록. 이 코너에는 두 실패의 기록이 이미 있다. 주간보고가 열두 주 연속 초록이었다는 7화의 기록과, 리스크 대장은 정확했지만 아무도 읽지 않았다는 5화의 기록이다. 이번 화는 그 실패를 구조로 막는 법이다.90%의 저주, 초록의 관성진척률이 90% 언저리에서 멈추는 이유는 단순하다. 완료의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화면 개발 80%"에는 통합..

인력 운용: 투입계획서와 현실 사이 (04/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4계획서에는 이름이 있었다.착수일에는 얼굴이 없었다.인력 운용: 투입계획서와 현실 사이 · HFC Consulting착수 한 달째, 사업부에서 전화가 왔다. 제안서에 넣었던 수석 아키텍트가 들어올 수 없다는 통보였다. 직전 프로젝트의 하자 대응에 묶였다고 했다. 투입계획서의 이름과 착수일의 얼굴이 다른 것, 수행 현장에서 가장 흔한 첫 번째 위기다.인력은 SI 프로젝트의 원가이자 품질이자 리스크다. 그런데 착수 단계의 점검 목록에서 인력은 자주 빠진다. 서류가 갖춰지면 투입이 끝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류는 시작일 뿐이다.인력 리스크의 세 얼굴유형장면비용미투입착수 시점에 핵심 인력 공백초기 설계 품질 저하, 일정 압박의 시작중도 이탈수행 중 사직·차출지식 ..

요구사항 관리: 동결은 없다, 추적만 있다 (03/08)

AI시대의 프로젝트 착수·수행 가이드 · Ep.03동결에 서명했다.요구는 계속 자랐다.요구사항 관리: 동결은 없다, 추적만 있다 · HFC Consulting분석 단계 종료 보고에서 요구사항 동결이 선언되었다. 발주자 서명까지 받았다. 6주 뒤, 화면 목록은 스무 본이 늘어 있었다. 동결이 깨진 것이 아니다. 동결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요구는 살아 있는 문서다. 업무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코너의 사례가 보여주듯), 이해가 깊어지면 요구도 움직인다. 수행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의 계보를 남기는 것이다.동결이라는 환상, 구분이라는 실무요구 변동 앞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판정이다. 지금 들어온 이 요청은 변경인가, 구체화인가. 이 구분이 없으면 모든 협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