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O 실전 노트 · Note 33
테스트는 전부 통과했다.
설명할 사람이 없었다.
그 코드를 설명할 사람이 없었다 · HFC Consulting
결함 수정 요청은 평범하게 도착했다. 정산 모듈의 금액이 특정 조건에서 어긋난다는 내용이었다.
담당 개발자가 소스를 열었다. 화면을 오래 들여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이 부분은 AI가 생성했습니다.
장면
개발 생산성은 좋았다. 단위 테스트는 전부 통과했고, 일정은 계획보다 앞서 있었다. 문제는 결함이 아니라 그다음이었다. 고치려면 구조를 알아야 했다. 구조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생성 당시의 지시문은 남아 있지 않았고, 설계서는 생성된 코드를 뒤따라 요약한 문서였다. 설계가 코드를 이끈 것이 아니라 코드가 설계서를 만들어 낸 셈이었다.
감리 지적이 겹쳤다. 설계 산출물과 소스 간 추적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수행사는 반박자료로 테스트 결과를 냈다. 돌아온 답은 짧았다. 동작하는 것과 설명되는 것은 다릅니다.
회의가 끝나고 범위를 조사했다. 같은 방식으로 생성된 모듈이 그 하나가 아니었다. 기능 테스트를 통과한 코드가 쌓이는 속도만큼,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코드도 같은 속도로 쌓이고 있었다. 일정표의 앞선 막대가 그날 처음으로 다르게 보였다. 진척이 아니라 부채의 그래프일 수도 있었다.
그때의 선택
갈림길은 분명했다. 해당 영역을 재문서화하고 일정을 미루느냐, 일정을 지키고 블랙박스를 안은 채 가느냐.
PMO는 범위를 좁히는 쪽을 택했다. 전면 재문서화 대신, 수정이 예정된 모듈부터 "설명 가능성 검수"를 추가했다. 작성자가 리뷰 회의에서 코드의 구조와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테스트 통과 여부와 무관하게 미완성으로 분류했다. 생성 도구를 썼는지는 묻지 않았다. 설명할 수 있는지만 물었다.
반발이 있었다. 두 주가 지나자 리뷰 회의가 짧아졌다. 설명할 것을 알고 만든 코드는 설명이 덜 필요할 만큼 단순해졌다.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다. 떨어진 것은 아무도 읽지 않는 코드의 양이었다.
기록의 범위도 바꿨다. 생성에 사용한 지시문과 검토자의 확인 이력을 산출물의 일부로 등재하게 했다. 형상관리 대상에 코드만이 아니라 코드의 내력이 들어갔다. 결함이 다시 나왔을 때, 적어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는지는 남게 됐다.
복기
지금 다시 본다면, AI 사용이 문제가 아니었다. 계약서와 검수기준이 "무엇으로 만들었는가"를 물을 뿐 "누가 설명하는가"를 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AI 산출물을 감리한다는 것(11기 5화)이 다룬 쟁점이 현장의 결함 하나로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검수기준에 들어갈 문장은 한 줄이면 충분했다. 산출물의 설명 책임은 생성 도구와 무관하게 수급인에게 있다. 지적사항이 검수기준과 맞물려야 힘을 갖는다는 지적사항과 검수기준의 정합(11기 6화)의 원칙이 여기서도 작동한다.
AI 도구의 투입을 막을 수 있는 사업은 이제 없다. 막을 수 없다면 물을 것을 바꿔야 한다. 제안서에 생산성 수치를 묻는 대신, 산출물의 설명 책임과 생성 이력의 관리 방안을 물을 일이다. 그 한 줄이 있는 계약과 없는 계약은 결함 앞에서 전혀 다른 사업이 된다.
원칙 한 줄 — AI가 쓴 코드도 산출물이다. 모든 산출물에는 설명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블랙박스는 열지 못하는 상자가 아니다. 열어 볼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은 상자다.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익명화되었습니다. 특정 기관·기업·사업과 무관합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AI 산출물의 검수기준, 준비되어 있습니까?
HFC컨설팅은 AI 도구가 투입되는 사업의 산출물 기준과 검수 체계 설계를 지원합니다. 생성 도구를 금지하는 계약이 아니라, 설명 책임을 명문화하는 계약을 함께 만듭니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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