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O 실전 노트 · Note 27
숫자는 목표를 넘었다.
현장은 쓸 수 없었다.
99.5퍼센트는 합격이었다 · HFC Consulting
장면
데이터 정비 사업의 최종 검수 회의였다. 수급인의 보고서 첫 장에 숫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정합성 99.5퍼센트. 계약서의 품질 목표는 99퍼센트였다. 초과 달성이었다. 박수가 나올 분위기였다.
현업 팀장이 서류 봉투를 꺼냈다. 고객 100건을 무작위로 뽑아 출력해 온 것이었다. 주소가 비어 있는 건이 아홉, 같은 사람이 두 번 등록된 건이 일곱. 현업 팀장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출력물을 한 장씩 넘기며 같은 질문만 반복했다. "이게 99.5퍼센트입니까." 수급인이 산식을 설명했다. 전체 테이블의 전체 컬럼 값을 분모로 잡은 숫자였다. 비어 있어도 되는 값과 비어서는 안 되는 값이 같은 무게로 더해져 있었다. 숫자는 틀리지 않았다. 분모가 다른 곳에 있었을 뿐이다.
그때의 선택
갈림길은 둘이었다. 계약서의 숫자는 달성되었으니 검수를 통과시키는 길. 그리고 검수를 보류하고 기준 자체를 다시 세우는 길. 앞의 길은 지급 갈등이 없고, 뒤의 길은 일정과 대가산정이 전부 흔들린다. 그리고 앞의 길 끝에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데이터 위에 세워질 AI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데이터는 학습용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PMO는 뒤의 길을 권고했다. 다만 방식을 바꿨다. 수급인의 잘못으로 몰지 않았다. 산식을 정하지 않은 것은 계약이고, 계약은 양쪽이 함께 쓴 것이다. 그래서 재작업 요구가 아니라 변경 절차를 열었다. 핵심 필드를 지정하고, 필드별 목표치를 나누고, 표본 검증 방식을 검수기준에 새로 적었다. 추가된 정비 과업은 대가를 조정했다.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복기
지금 다시 본다면, 저 회의실의 갈등은 검수일이 아니라 발주일에 만들어진 것이다. 품질 목표를 검수 가능한 문장으로 바꾸는 방법은 데이터 발주 가이드 4화 - 데이터 품질을 검수기준으로 바꾸는 법에 정리해 두었다. 분모의 정의, 필드의 가중치, 표본의 크기. 이것이 빠진 품질 목표는 목표가 아니라 장식이다. 발주기관은 목표치를 높게 부르는 데만 협상력을 쓰고, 수급인은 산식을 유리하게 잡는 데서 그것을 되찾는다. 양쪽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했고, 결과는 회의실의 침묵이었다. 그리고 기준과 판정이 어긋날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감리·PMO 위탁 가이드 6화 - 지적사항과 검수기준의 정합이 다룬다.
그때는 몰랐다. 숫자 하나가 합의를 대신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안다. 합의되지 않은 숫자는 각자의 숫자일 뿐이다.
원칙 한 줄
품질 목표는 숫자가 아니라 분모의 정의다 — 분모 산식 / 핵심 필드 가중치 / 표본 검증 방식. 세 가지가 검수기준에 없다면 그 목표치는 판정 도구가 아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분모 위에 서 있는지 말하지 않을 뿐이다.
그 품질 목표, 검수 가능한 문장입니까?
HFC컨설팅은 데이터 사업의 품질 목표를 판정 가능한 검수기준으로 설계합니다. 발주 전 문서 한 장의 점검이 검수일의 갈등을 줄입니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익명화되었습니다. 기관·기업·시스템을 특정하지 않으며, 복수 사업의 요소가 합성되어 있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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