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FC 이슈 브리핑 · Brief 29
제안서를 읽던 AI가
이제 제안요청서를 쓴다.
AI가 제안요청서를 쓰기 시작했다 · HFC Consulting
제안요청서 초안은 늘 마감 앞에서 쓰였다. 전임자의 파일을 열고, 작년 문구를 고치고, 산출내역서의 숫자를 맞춘다. 발주담당자의 오래된 야근이다.
2026년 9월 22일, 행정안전부가 그 일을 AI에 맡기는 사업을 발표했다. 보훈심사, 치안, 규제, 조달, 인사, 감사. 여섯 분야의 행정업무에 AI 서비스를 구축한다. 그중 조달 분야의 한 줄이 발주 실무에 닿아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 발주의 제안요청서와 사업비 산출내역서를, 이제 AI가 함께 쓴다.
무엇이 발표되었나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AI 민주정부 30대 핵심과제'와 '공공부문 AI 서비스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국가보훈부는 보훈심사 제출자료의 누락 확인과 검토서 작성을, 경찰청은 현장 경찰관의 법령·판례 질의 대응을, 국무조정실은 규제정보 안내를, 인사혁신처는 심사 쟁점 분석을, 부산광역시는 감사사례 검색을 AI로 지원한다.
발주기관 독자에게는 조달청 몫이 핵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발주담당자가 제안요청서 초안과 사업비 산출내역서를 작성할 때 AI가 지원하고, 법령·제도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목표는 문서 작성 부담의 경감, 준비 기간의 단축, 발주 오류와 분쟁의 감소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AI정부실장은 공무원이 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9월 24일 기준 구축 일정과 예산, 수행 사업자는 발표 보도에 명시되지 않았다. 미확정 사항이다.
배경 - 평가에서 작성으로
조달청은 이미 조달의 반대쪽 끝에 AI를 들였다. 지난 8월, 제안서 평가를 지원하는 AI 시스템의 실증에 착수했다. 평가위원이 읽을 비교분석표를 AI가 만든다. 이 코너의 Brief 20이 다룬 내용이다. 이번 발표는 그 대칭점이다. 평가받는 문서가 아니라, 발주의 출발점이 되는 문서를 AI가 쓴다.
제안요청서는 사업의 원천 문서다. 과업범위가 여기서 정해지고, 검수기준이 여기서 갈리고, 대가산정이 여기에 묶인다. 그리고 이 문서는 오래도록 문제였다. 모호한 과업범위는 분쟁의 발단이 되고, 현실과 어긋난 산출내역은 수행 단계의 부실로 이어진다. AI 지원의 명분은 충분하다. 문제는 명분이 아니라, 그다음이다.
전망 - AI가 쓴 문서를 AI가 읽는다
두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조달의 양끝이 만난다. 발주기관은 AI로 제안요청서를 쓰고, AI의 분석을 받아 제안서를 평가한다. 수급인 쪽의 제안서 작성에 AI가 들어온 지는 이미 오래다. 문서의 생산 비용이 떨어지는 만큼, 문서가 실어 나르던 신호의 무게도 달라진다.
예상되는 변화는 세 갈래다. 첫째, 동질화다. 같은 모델이 초안을 쓰면 기관이 달라도 문서가 닮는다. 사업의 개별 요구가 표준 문구 속에 묻힐 수 있다. 둘째, 형식적 완결성의 착시다. 법제도 점검은 위반을 걸러 주지만, 이 과업범위가 이 예산과 이 기간으로 가능한지는 걸러 주지 않는다. 문서가 매끈할수록 실질 검토를 건너뛰기 쉬워진다. 셋째, 책임의 소재다. AI가 쓴 산출내역의 오류가 계약 분쟁으로 번져도, 서명란의 이름은 발주담당자의 것이다.
HFC 진단
제안요청서의 오류는 그 문서에서 끝나지 않는다. 계약으로 옮겨 가고, 산출물로 굳어지고, 검수 단계에서 분쟁으로 돌아온다. 초안 작성이 빨라질수록, 사업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검토에 남겨 둔 시간이다.
HFC 진단 — AI 초안은 부담을 줄이지만 책임을 옮기지 않는다. 작성 지원이 들어온 발주 조직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초안이 아니라 더 무거운 검토다. 초안의 출처를 기록하고, 산출 근거를 독립적으로 재검증하고, 형식 점검과 실질 검토를 구분하는 절차가 먼저 서야 한다. 문서가 쉬워진 만큼 검토 기준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발주 오류를 줄이려던 도구가 오류를 표준화하는 도구가 된다.
발주 실무 체크포인트
체크포인트 — AI 초안 활용 여부와 수정 이력의 기록 / 사업비 산출 근거의 독립 재검증 절차 / 법제도 점검(형식)과 실질 정합성 검토(예산·기간·과업범위)의 구분 / 표준 문구 답습 여부 등 사업 개별성 확인 / 수급인 관점: 제안요청서의 기계적 완결성을 전제로 한 명확화 질의 강화
문서를 쓰는 손이 바뀌고 있다. 서명하는 손은 바뀌지 않았다.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 검토다.
※ 본 글은 2026년 9월 24일 기준 공개된 발표와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사업의 발주·계약 관련 판단은 소관 기관의 공식 지침과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업 일정·예산 등 미확정 사항은 이후 공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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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 문서, 초안보다 검토가 어렵습니다
제안요청서의 과업범위와 산출내역, AI 초안 도입 이후의 검토 체계까지. HFC컨설팅은 발주기관의 문서가 계약과 검수에서 버티도록 설계합니다. 준비 중인 발주가 있다면 문의해 주십시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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