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Projects Become Outcomes

"프로젝트를 성과로 전환하다"

PMO 실전 노트

사람을 더 넣으면 빨라진다고 했다

hfcconsulting 2026. 8. 31. 10:47

PMO 실전 노트 · Note 20

일정이 밀렸다.
발주자는 증원을 요구했다.

사람을 더 넣으면 빨라진다고 했다 · HFC Consulting


월간 보고가 끝나자 회의실에는 셋이 남았다. 발주 부서장, 수행사 PM, 그리고 나. 화면에는 3주 지연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장면 ✍️

공공기관 차세대 구축 사업이었다. 설계가 늦게 닫혔고, 개발 공정은 착수 넉 달 만에 3주 밀렸다. 부서장의 결론은 간단했다. 사람을 더 넣으라는 것이었다. 근거도 있었다. 전임 부서에서 맡았던 사업이 증원으로 일정을 만회했다는 경험이었다. 그 사업이 어떤 국면에서 몇 명을 어디에 넣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수행사는 다음 날 다섯 명 증원안을 가져왔다. 투입계획서에 이름이 더해졌고, 보고서의 표는 두꺼워졌다. 나는 그 표를 믿지 않았다. 새로 오는 다섯은 이 시스템의 코드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업무를 익히는 데 한 달이 걸린다. 그 한 달 동안 가르치는 쪽은 핵심 개발자들이다. 지연된 공정에 인력을 더하면 오히려 늦어진다는 명제는 반세기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보고 자리에서 그 말은 변명으로 들린다. 부서장에게 필요한 것은 조치했다는 사실이었고, 수행사에게 필요한 것은 성의를 보였다는 기록이었다. 두 필요가 만나면 증원은 결정된 것과 같다. 남는 질문은 하나였다. 이 다섯 명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

그때의 선택

증원을 막는 길과 태우는 길이 있었다. 나는 태우되, 자리를 바꾸는 쪽을 택했다.

신규 인력 다섯은 핵심 개발 경로에 넣지 않았다. 결함 재현, 테스트 케이스 작성, 산출물 정비에 배치했다. 기존 개발자들이 그 일에 쓰던 시간을 회수해 핵심 경로로 돌렸다. 증원의 효과가 신규 인력의 손이 아니라 기존 인력의 시간에서 나오도록 설계한 것이다.

투입 방식도 손봤다. 다섯을 한 번에 받지 않고 두 명, 세 명으로 나눠 받았다. 온보딩 담당자를 한 명 지정하고, 신규 인력의 질문이 핵심 개발자에게 직접 가지 않도록 창구를 좁혔다. 가르치는 비용을 없앨 수는 없지만, 지불하는 사람을 정할 수는 있다.

그리고 문서 한 장을 더 요구했다. 증원 후 공정이 회복되는 경로를 주차별로 명시한 만회계획이었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4주 뒤로 못 박았고, 주간보고에 만회 실적 항목을 신설해 그 경로 위에 있는지를 매주 대조했다. 그 문서가 없으면 다음 달 보고에서 다섯 명을 넣었는데 왜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못한다. 지체상금이 거론되는 국면일수록, 증원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회복의 경로가 합의되어 있어야 한다.

복기

지금 다시 본다면 같은 선택을 하되, 더 일찍 움직였을 것이다. 투입계획서와 실제 투입의 간극은 문제가 터졌을 때가 아니라 계획서를 받는 날부터 관리하는 항목이다. 9기 4화 ‘인력 운용: 투입계획서와 현실 사이’에서 정리한 그대로다.

반성도 하나 남는다. 증원 대가의 부담 주체를 그 자리에서 정리하지 않았다. 지연의 책임 소재가 갈리는 사업에서 증원 비용은 나중에 반드시 쟁점이 된다. 우리 사업은 수행사가 안고 갔지만, 그것은 합의가 아니라 침묵의 결과였다. 침묵으로 정해진 부담은 정산 국면에서 청구서로 돌아온다.

증원 요구를 감정으로 받으면 협상이 되고, 문서로 받으면 관리가 된다. 만회계획이라는 형식은 10기 4화 ‘지체상금: 지연의 책임을 계산하는 법’의 세계로 가지 않기 위한 마지막 완충이기도 하다. 책임을 계산하는 단계가 오기 전에, 회복을 설계할 기회는 대체로 한 번뿐이다.

원칙 한 줄

원칙 — 증원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다. 사람을 더하기 전에 어디에 더할지,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를 문서로 합의하라.

다섯 명은 그 뒤로도 핵심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공정은 6주 만에 계획선으로 돌아왔다.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익명화되었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지체상금 등 계약상 책임에 관한 구체적 사안은 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일정이 밀린 사업, 증원 요구를 받고 계십니까

HFC컨설팅은 지연 사업의 만회계획 수립과 인력 운용 재설계를 지원합니다. 증원이 답이 되는 조건과 그렇지 않은 조건을 문서로 가려 드립니다.

changks@hfcconsulting.co.kr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