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O 실전 노트 · Note 13
코드는 훌륭했다.
작성자가 없었다.
그 코드는 누가 짰습니까 · HFC Consulting
통합테스트 3주차에 결함 하나가 눈에 걸렸다. 결함보다 코드가 더 이상했다. 잘 짜여 있었다. 그 팀의 어느 누구와도 다른 방식으로.
장면
한 금융기관의 정보계 시스템 구축 사업이었다. 결함의 원인을 추적하던 품질 담당이 이상한 점을 보고했다. 문제의 모듈에 리뷰 이력이 없다. 코딩 표준과 미묘하게 어긋난 스타일. 주석은 유창한데 그 팀의 어휘가 아니다. 담당 개발자를 불러 물었다. "이 모듈, 누가 짰습니까." 짧은 침묵 뒤에 답이 나왔다. "일정이 밀려서, 생성형 AI로 초안을 만들고 다듬었습니다."
개발자를 탓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두 달째 야근 중이었고, 일정 지연의 책임은 그의 것만이 아니었다. PM은 계약서와 보안 지침을 확인했다. AI 활용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었다. 허용하는 조항도, 신고 절차도 없었다. 발주기관의 내부 정보가 외부 모델에 입력되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규정의 공백 위에서 코드는 이미 형상관리에 들어가 있었고,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모듈이 더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때의 선택
갈림길은 둘이었다. 하나는 묵인이다. 코드는 동작하고, 일정은 빠듯하고, 보고하면 일이 커진다. 다른 하나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프로젝트 표준의 공백으로 격상해 보고하는 길이었다.
PM은 후자를 택하되, 프레임을 바꿨다. 이것은 한 개발자의 문제가 아니다. 기준이 없는 한 내일 다른 개발자가 같은 선택을 한다. 발주자에게 사실을 보고하면서 문책이 아니라 기준 수립을 안건으로 올렸고, 품질 담당과 보안 담당을 같은 테이블에 앉혔다. 2주에 걸쳐 프로젝트 AI 활용 기준이 합의되었다. 허용 범위는 보일러플레이트와 테스트 코드까지. 핵심 업무 로직과 개인정보 처리부는 금지. AI가 산출한 코드는 전수 리뷰를 거치고, 활용 내역은 형상관리에 기록한다. 문제의 모듈은 전수 재리뷰에 들어갔고, 거기서 결함 두 건이 더 나왔다.
발주자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문책을 예상하고 들어간 자리에서 정보화 담당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숨기지 않고 가져와 주셔서 기준을 만들 기회가 생겼습니다." 신뢰는 무결함이 아니라 투명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 회의에서 배웠다.
복기
지금 다시 보면, 갈림길은 면담 자리가 아니라 계약 단계에 이미 있었다. 발주자가 AI 활용 조건을 물었어야 했고, 묻지 않았다면 수행사가 먼저 기준을 제시했어야 했다. 제안 단계에서 AI 활용 조건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는 연재 8기 6화 "AI 활용 조건에 답하기"에서 다뤘다. 그리고 묵인을 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코드의 결함은 하자보수 기간에 작성자 없는 결함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연재 7기 4화 "AI가 만든 버그는 누구 책임인가"가 정리한 그 국면이다. 원인 추적이 되지 않는 결함 앞에서 하자담보책임의 경계는 분쟁의 경계가 된다. 검수 시점에는 아무도 그 코드의 출처를 묻지 않는다. 결함이 났을 때만 묻는다. 그때 답할 수 있으려면, 기록은 코드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남아 있어야 한다.
원칙 한 줄
묵인된 도구는 관리되지 않는 리스크다. AI 활용은 금지로 다스려지지 않는다. 명문화로만 다스려진다.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익명화되었습니다. 특정 기관·기업·개인과 무관하며,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할 뿐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에 AI 활용 기준이 있습니까
개발 현장의 AI 활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문제는 활용이 아니라 공백입니다. HFC컨설팅은 허용 범위, 검증 절차, 기록 의무를 담은 프로젝트 AI 활용 기준 수립을 지원합니다. 우리 사업의 기준이 비어 있다면 상황을 들려주십시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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