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Projects Become Outcomes

"프로젝트를 성과로 전환하다"

IT거버넌스 9

거버넌스는 문서가 아니라 운영이다 (08/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8 (완결)규정집은 완성됐다.그리고 아무도 열지 않았다.거버넌스는 문서가 아니라 운영이다 · HFC Consulting어느 조직이 석 달을 들여 AI 거버넌스 규정집을 만들었다. 승인 목록, 데이터 기준, 게이트 절차까지 잘 갖춰진 문서였다. 공유 폴더에 올라갔고, 전체 공지가 나갔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1년 뒤 보안 점검에서 확인된 것은 두 가지였다. 규정집은 훌륭했다는 것, 그리고 승인 목록이 1년째 갱신되지 않아 현실과 절반쯤 어긋나 있었다는 것.규정은 만든 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굴러가는 동안만 살아 있다. 앞의 일곱 편이 무엇을 정할지를 다뤘다면, 완결편은 정한 것을 누가 언제 굴리는지를 다룬다 — 역할, 주기, 그리고 점검표다.역할 — 담당자 없는 조..

활용 격차가 사람 문제가 되기 전에 (07/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7가장 잘 쓰는 두 사람이,가장 먼저 지쳤다.활용 격차가 사람 문제가 되기 전에 · HFC Consulting팀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개발자 두 명이 있다. 산출량이 늘자 자연스럽게 리뷰가 그들에게 몰린다. 다른 팀원의 AI 생성 코드를 검증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그 둘뿐이기 때문이다. 석 달 뒤, 두 사람의 개발 일정이 밀리기 시작한다. 팀에서 가장 생산적인 인력이 팀의 병목이 되고, 반기 평가 시즌이 되자 문제는 갈등이 된다. "산출량으로 평가하면 AI를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한 것 아닙니까."1기 9화에서 진단한 그대로다. 활용 격차는 방치하면 도구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가 되고, 사람 문제가 된 뒤에는 규정 한 줄로 풀리지 않는다. 도구와 절차는 사서 올..

AI Agent의 권한, 어디까지 허용하는가 (06/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6Agent는 밤새 일한다.승인자는 잠들어 있다.AI Agent의 권한, 어디까지 허용하는가 · HFC Consulting1기 4화의 장면을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새벽에 AI Agent가 의존성 라이브러리를 최신 버전으로 올렸고, 아침에 호환성 문제로 빌드가 깨졌고, 승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의 질문은 "이것이 변경관리 대상인가"였다. 1년이 지난 지금 Agent는 코드 수정을 넘어 테스트 실행, 배포 준비, 티켓 처리까지 위임받는다. 질문도 자랐다 —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답은 전면 허용도 전면 금지도 아니다. 행위의 성격에 따라 경계를 긋는 것이고, 경계는 사고가 나기 전에 그어야 경계다.권한 3분류 — 되돌릴 수 있는가로 가른다분류 기준은 기술..

프롬프트 시대의 의사결정 기록 (05/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5감사팀이 물었다."이 결정의 근거는 어디 있습니까."프롬프트 시대의 의사결정 기록 · HFC Consulting내부 감사. 작년에 교체된 정산 로직에 대해 감사팀이 결정 근거 문서를 요청한다. 담당자가 찾는다. 회의록에는 "AI 분석 결과를 반영해 개선안 적용"이라는 한 줄뿐이다. 그 AI 분석이 어떤 조건에서 수행됐고, 어떤 대안이 검토됐고, 누가 최종 판단했는지는 어디에도 없다. 판단의 과정 전체가 어느 오후의 채팅창에 있었고, 그 채팅창은 개인 계정과 함께 사라졌다.1기 3화가 이 문제를 진단했고, 2기 4화가 수급인 납품물에 의사결정기록(ADR)을 포함시켰다. 이번 편은 우리 조직이 그 기록을 상시 운영하는 체계다.전부 기록하려는 순간,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

AI 산출물이 조직에 들어오는 관문 (04/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4만들어지는 속도가,확인하는 속도를 넘었다.AI 산출물이 조직에 들어오는 관문 · HFC Consulting금요일 오후, 급한 수정 요청. 개발자가 AI로 패치를 만들고, 리뷰어가 자리에 없어 그대로 배포한다. 문제없이 돌아간다. 같은 일이 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반복된다. 문제없이 돌아간다. 한 달 뒤 장애가 났을 때에야 확인된다 — 그 사이 검토 없이 편입된 코드가 마흔일곱 건이었다. 어느 것이 원인인지 아무도 모른다.생산 속도가 검증 속도를 앞지르면, 검증은 생략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이월된다. 이자가 붙어서.게이트는 세 겹이면 된다1기 1화에서 물었다.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코드, 누가 검수하는가. 2기 5화에서는 수급인 납품물의 검수 조항을 만들었다...

채팅창 앞에서 멈춰야 할 데이터 (03/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3번역을 시켰을 뿐이다.유출이 되었을 뿐이다.채팅창 앞에서 멈춰야 할 데이터 · HFC Consulting해외 파트너에게 보낼 요약본이 필요했다. 담당자가 경영 회의록 전문을 AI 채팅창에 붙여넣고 번역을 요청한다. 결과물은 훌륭했고, 업무는 10분 만에 끝났다. 회의록 안에 미공개 신규 사업 계획과 임원 인사안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 10분 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번역을 시켰을 뿐이라고 모두가 말할 것이다. 그 말이 맞다. 그래서 규정이 필요하다.2기 7화에서 수급인의 데이터 입력을 계약으로 통제하는 법을 다뤘다. 이번 편은 방향이 안쪽이다. 우리 조직 구성원의 손가락 끝에서 무엇을 멈춰 세울 것인가.규정이 실패하는 이유 — 판단을 사람에게 미룬다"중요..

어떤 AI 도구를, 누가 쓸 수 있는가 (02/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2같은 질문에,팀마다 답이 달랐다.어떤 AI 도구를, 누가 쓸 수 있는가 · HFC Consulting신규 입사자가 첫 주에 묻는다. "우리 조직에서 쓸 수 있는 AI 도구가 뭡니까?" 개발팀의 답과 기획팀의 답이 다르다. 보안팀에 물으니 "원칙적으로는 검토 후 사용"이라는데, 검토를 어디에 신청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규 입사자는 결국 옆자리 동료가 쓰는 도구를 개인 계정으로 설치한다. 조직의 열두 번째 섀도우 AI가 이렇게 태어난다.도구 표준은 거버넌스의 첫 단추다. 어떤 도구가 허용되는지가 정해져야, 데이터 기준도 검증 게이트도 그 위에 세워진다.도구 표준의 세 가지 구성 요소도구 표준이라고 하면 "허용 도구 리스트 한 장"을 떠올리기 쉽다. 리스트만 있는 표..

규정 없이 도구부터 들어왔다 (01/08)

AI 거버넌스 구축 가이드 · Ep.01도구는 이미 들어왔다.규정은 아직 없다.규정 없이 도구부터 들어왔다 · HFC Consulting보안 점검 회의. 감사팀이 IT 조직 책임자에게 묻는다. "현재 조직에서 사용 중인 AI 도구의 목록을 주십시오." 책임자가 파악에 들어간다. 공식 도입한 도구는 두 개. 그런데 팀별로 확인할수록 목록이 늘어난다. 개인 계정으로 쓰는 도구, 시험 삼아 깔았다가 업무에 정착한 도구, 협력사 인력이 가져온 도구. 사흘 뒤 목록은 열한 개가 됐다. 그중 규정이 존재하는 도구는 없었다.도구의 도입 속도가 규정의 정비 속도를 앞질렀다. 이 격차가 거버넌스 공백이고, 공백은 언제나 가장 비싼 시점에 발견된다.공백은 세 곳에서 비용이 된다거버넌스가 없다고 해서 당장 프로젝트가 멈추지..

IT 전략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 (ISP·PMO)

ISP 수립 · PMO 운영서랍 속 ISP는,아무것도 막지 못한다.HFC Consulting — Hemingway From Cuba3년 전 보고서다. 표지에 금박이 박혀 있다. 신임 IT본부장이 캐비닛에서 꺼낸다. 먼지를 닦는다. 펼친다. To-Be 아키텍처가 정교하다. 로드맵도 있다.그는 묻는다. "이거 왜 실행 안 됐습니까." 옆자리 부장이 답한다. "예산이 안 맞았습니다. 조달 일정도 안 맞았고요." 본부장은 표지를 다시 덮는다. 그림은 완벽했다. 현실과는 안 맞았다.ISP의 수명을 가르는 건 다이어그램의 정교함이 아니다. 예산과 조달 일정, 조직 역량까지 같이 그렸는가다.우리는 25년간 RFP를 쓰고 공급사를 앉혀 협상했다. 조달 절차가 복잡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전략을 그린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