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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C 이슈 브리핑

지운다던 프롬프트가 30일을 남는다 - AI 계약의 데이터 보존 조항은 누가 정하는가

hfcconsulting 2026. 8. 24. 10:35

HFC 이슈 브리핑 · BRIEF 18

지운다던 프롬프트가
30일을 남는다.

AI 계약의 데이터 보존 조항은 누가 정하는가 · HFC Consulting


계약서에 한 줄이 있었다. 프롬프트와 응답은 처리 후 보존하지 않는다. 정보보호 담당자가 붉은 펜으로 표시하고, 법무 검토를 거쳐 살아남은 문장이었다.

지난주, 그 한 줄의 값이 벤더 쪽에서 움직였다. 발주기관은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았다.

이슈 요약

2026년 8월 19일, 오픈AI가 프런티어 모델 API 고객을 대상으로 무보존(Zero Data Retention) 원칙을 유지하면서 오용을 탐지하는 '프라이빗 세이프티 프로세싱'을 공개했다. 데이터는 고객이 통제하는 인프라에 두거나, 고객이 암호키를 쥔 상태로 오픈AI 저장소에 둔다. 오픈AI가 회수하는 것은 제한된 안전 신호뿐이며, 프롬프트와 응답 자체는 담당 인력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기술 백서와 확대 적용은 9월로 예고됐다.

대비되는 사례가 같은 주에 놓였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부터 상위 모델을 쓰는 기업 고객 트래픽에 30일 보존을 의무화해 왔다. 여러 요청에 걸쳐 이뤄지는 정교한 공격은 단일 프롬프트만으로 탐지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8월 20일, 로이터는 앤트로픽이 30일 보존은 유지하되 고객이 자사 클라우드에 그 데이터를 보관하는 선택지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00곳이 넘는 기업 고객이 이 방식의 설계에 참여했고, 연내 적용이 예상된다.

배경

무보존은 규제산업과 공공 조달에서 오래된 요구사항이다. 원문이 남지 않으면 유출도 없다는 단순한 논리가 근거였다. 그런데 AI 안전 감시는 반대 방향을 요구한다. 오용은 한 번의 질의가 아니라 며칠에 걸친 질의의 배열에서 드러난다. 시계열을 보려면 시계열을 남겨야 한다.

두 요구는 정면으로 부딪친다. 해법이 갈린 지점이 여기다. 한쪽은 남기되 접근 경로를 통제하는 길을 택했고, 다른 한쪽은 남기지 않고 신호만 회수하는 길을 택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판정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발주기관이 서명한 정보보호 요구사항이 벤더의 안전 정책과 충돌할 때, 조정되는 쪽은 대체로 계약서라는 사실이다.

전망

경쟁이 조건을 움직였다. 한쪽이 무보존을 앞세우자 다른 쪽이 이틀 만에 보관 주체를 고객으로 넘기는 선택지를 내놓았다. 약관은 사양서가 아니라 시세에 가깝다.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바뀔 것이다.

실무에 남는 문제는 시차다. 제안요청서를 쓰는 시점,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 실제로 서비스를 이행하는 시점 사이에 벤더의 데이터 정책이 두 번 바뀔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여기에 데이터 소재지와 재위탁 고지 요구가 겹친다. 보존 기간만 확인하고 보관 주체를 확인하지 않은 계약은, 정책이 바뀐 뒤 같은 문장으로 다른 사실을 가리키게 된다.

HFC 진단

보존 기간은 사양이 아니라 협상 대상이다. 제안요청서의 정보보호 요구사항에 무보존을 한 줄로 적어 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① 무보존이 적용되는 모델과 채널의 범위 ② 보존이 불가피할 경우의 기간과 보관 주체 ③ 벤더의 약관이 바뀌었을 때의 통지 의무와 재협상 트리거를 각각 명문화해야 한다.

특히 세 번째가 비어 있는 계약이 많다. 벤더 정책 변경은 불가항력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사건이다. 예측 가능한 사건은 조항으로 흡수하는 것이 원칙이다.

체크포인트

AI 도입 계약, 데이터 보존 5문 — 무보존 조항의 적용 범위(모델·채널·부가기능) / 보존이 발생할 경우의 기간과 보관 주체 / 벤더 약관 변경 시 사전 통지 기한과 재협상 권리 / 데이터 소재지와 재위탁 고지 의무 / 계약 종료 시 반환·파기 절차와 증빙 제출

조항은 문장이 아니라 상태다. 벤더가 상태를 바꾸면, 어제 서명한 문장은 오늘의 사실과 어긋난다. 계약서를 다시 여는 일정을 처음부터 사업 계획에 넣어 두는 편이 낫다.

📎 더 읽을거리

· OpenAI, Offering zero data retention for frontier models (2026-08-19) — 무보존과 프라이빗 세이프티 프로세싱의 원전 공지

· Axios, OpenAI previews zero-retention safety system as Anthropic requires data logs (2026-08-19) — 두 벤더의 정책이 갈린 지점 정리

· Reuters, Anthropic plans to change enterprise data retention policy (2026-08-20) — 30일 보존 유지, 보관 주체는 고객 클라우드로

※ 이 글은 공개된 벤더 공지와 언론 보도를 토대로 한 일반적 정보 제공이며, 특정 계약이나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 계약의 조항 설계와 해석은 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HFC 관점

AI 도입 계약의 정보보호 요구사항을 다시 열어야 할 시점입니다. 무보존 조항의 적용 범위, 보관 주체, 약관 변경 시의 재협상 트리거를 함께 점검해 드립니다.

changks@hfcconsult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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