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O 실전 노트 · Note 08
결함은 검수 전날 밤에 온다.
보고할 것인가, 덮을 것인가.
검수 전날 발견된 결함, 보고할 것인가 · HFC Consulting
검수는 요식이 아니다. 검수 조서에 적힌 것과 적히지 않은 것이, 이후 일 년의 책임 소재를 가른다. 그 차이가 가장 선명해지는 순간은, 검수 전날 밤이다.
장면
한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검수 전날 21시, 테스트 리더가 PMO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정산 배치에서 결함이 나왔습니다. 월말 마감 조건에서만 재현됩니다." 수정에는 사흘이 필요했다. 검수는 다음 날 10시였다.
회의실에 세 사람이 모였다. 수행사 PM이 먼저 말했다. "검수 시나리오에 없는 조건입니다. 일단 통과하고, 하자보수 기간에 조치하시죠." 발주 담당자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오픈 일정은 이미 경영진에 보고되어 있다. 방 안의 침묵이 길었다.
각자의 계산은 달랐다. 수행사 PM에게 검수 연기는 지체상금과 직결된다. 테스트 리더에게는 자신이 발견한 결함이 자신의 책임으로 기록될 것인가의 문제였다. 그리고 PMO에게는, 내일 조서에 서명하는 순간 이 결함의 존재를 알고도 적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문제였다. 결함 자체보다 무거운 것은 그 침묵의 무게였다.
그때의 선택
PMO는 보고를 택했다. 다음 날 아침 검수 시작 전, 발주 담당자에게 결함의 내용과 영향 범위, 조치 계획을 문서 한 장으로 전달했다. 검수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검수 조서에 해당 결함을 조건부 항목으로 명기하고 조치 기한을 박았다. 오픈은 예정대로, 결함 수정은 첫 월말 마감 이전 완료로 합의했다.
문서 한 장의 구성은 단순했다. 결함의 재현 조건, 영향받는 업무 범위, 조치 계획과 기한, 그리고 기한 미준수 시의 처리 방안. 네 항목이 전부였다. 발주 담당자는 십 분을 읽고 조건부 검수에 동의했다. 판단에 필요한 것은 설득이 아니라 정보였다.
수행사 PM은 반대했다. 기록이 남으면 하자담보책임의 근거가 된다는 이유였다. 맞는 말이다. 기록은 근거가 된다. 그것이 기록의 용도다.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첫 월말 마감이 무너졌다면, 그때는 책임을 다툴 문서조차 없었을 것이다. 기록은 수급인을 겨누는 칼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방어선이다.
복기
조건부 검수는 타협이 아니라 제도다. 검수를 통과와 반려의 양자택일로만 운영하면, 현장은 결함을 숨기는 쪽으로 움직인다. 결함을 드러내고도 일정을 지킬 수 있는 세 번째 길이 있어야, 결함이 보고된다. 그 길을 만드는 것이 사업관리의 일이다.
지금 다시 봐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다만 더 일찍 잡을 수 있었다. 결함이 검수 전날 밤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월말 마감 조건이 검수 시나리오에서 처음부터 빠져 있었던 것이다. 검수기준을 계약 단계에 명문화하는 문제는 2기 Ep.05 (검수기준 조항)에서 다뤘다. 그리고 검수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은 7기 1화 (오픈 다음 날부터)의 주제다.
덮인 결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자보수 기간에 "이것이 하자인가, 신규 요구인가"라는 더 나쁜 분쟁으로 돌아온다. 그 분쟁에는 조서 한 줄만큼의 명확한 근거도 없다. 검수 전날의 세 시간짜리 불편한 회의가, 오픈 후 석 달짜리 책임 공방보다 싸다.
원칙 한 줄
원칙 — 결함은 보고하는 순간 관리 대상이 되고, 덮는 순간 분쟁 대상이 된다.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익명화되었습니다.
HFC의 관점
검수를 앞두고 판단이 어려운 결함이 있다면, 검수 조서에 어떻게 남길지가 곧 이후 일 년의 리스크 관리입니다. 진행 중인 사업의 검수 국면을 함께 점검해 드립니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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