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Projects Become Outcomes

"프로젝트를 성과로 전환하다"

요구사항정의 5

요구사항은 어디까지 쓰고 어디부터 맡기나 (03/08)

발주자를 위한 RFP 가이드 · Ep.03다 쓸 수는 없었다.그래서 다 쓴 척을 했다.요구사항은 어디까지 쓰고 어디부터 맡기나 · HFC Consulting요구사항정의서는 팔백 줄이었다. 발주 담당자에게 물었다. 이 중 확정된 요구가 몇 줄입니까. 대답까지 시간이 걸렸다. "절반쯤 될 겁니다." 나머지 사백 줄도 확정과 같은 문장으로 적혀 있었다.이번 화는 확정하지 못한 요구를 다루는 법이다. 요구사항(RFP 요구정의) 전체를 상세화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반대다. 확정할 수 없는 것을 확정된 문장으로 쓰는 관행이 만드는 비용을 계산하고, 그보다 싼 대안을 제시한다.다 쓴 척의 비용미확정 요구를 확정처럼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입찰자는 팔백 줄을 전부 확정으로 읽고, 가장 값싼 해석으로 견적을 ..

AWS Kiro가 출시됐습니다 - 발주자의 RD 검수 기준도 바뀌어야 합니까

HFC 이슈 브리핑 · Brief 02AI가 요구사항까지 정의한다.발주자의 RD 역할은 어디로 가는가.AWS Kiro 출시와 발주자 관점의 시사점 · HFC Consulting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 기반 통합개발환경 'Kiro'를 출시했다. 개발자가 자연어로 한 줄을 입력하면 Kiro가 요구사항을 분해하고, 시스템 설계를 생성하고, 코드·문서·테스트를 자동 산출한다. AWS는 이를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서 실행 가능한 코드(viable code)로"라는 구호로 설명한다. 이것이 발주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짚는다.Kiro가 다른 AI 코딩 도구와 다른 이유기존 AI 코딩 도구(GitHub Copilot, Cursor 등)는 개발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빠르게 코드로 옮기는 도구..

프롬프트도 납품물입니까? (04/08)

발주자를 위한 AI 계약 가이드 · Ep.04코드는 남았다.의도는 사라졌다.프롬프트도 납품물입니까 · HFC Consulting운영 이관 후 여섯 달. 유지보수 수급인이 소스코드를 연다. 인증 로직이 통상의 구조와 다르게 짜여 있다.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확인할 문서가 없다. 설계서에는 해당 내용이 없고, 담당 개발자는 퇴사했다. 그 판단은 어느 오후의 프롬프트 창에서 이루어졌고, 그 창은 닫혔다. 유지보수 수급인은 구조 분석에만 3주를 쓴다. 그 3주의 비용은 발주자가 낸다.1기 3화에서 진단한 문제다. 이번 편은 그 진단을 계약 조항으로 옮긴다.산출물 목록은 프로젝트의 유산 목록이다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인력은 떠나고 산출물만 남는다. 계약서의 산출물 목록은 결국 "발주 조직에 남을 유산의 목록"이다. ..

요구사항을 프롬프트로 썼습니다 — RD 산출물은 어디 있습니까? (03/10)

AI 시대의 사업관리 · Ep.03기능은 있다.그걸 왜 만들었는지는, 없다.요구사항을 프롬프트로 썼습니다 — RD 산출물은 어디 있습니까 · HFC Consulting새 개발자가 코드를 연다. 로그인 함수가 복잡하다. 왜 이렇게 짰는지 궁금하다. 깃 히스토리를 본다. 커밋 메시지는 "로그인 기능 추가"다. 전임자에게 묻는다. 전임자는 이미 퇴사했다. 그날 AI에게 뭐라고 물었는지는, 아무 데도 안 남았다.요구사항을 프롬프트로 쓰면, 문서가 사라진다.검수 기준이 없어진다설계 문서가 없으면, 검수는 "맞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한다. 발주자와 개발사의 기준이 다르면, 분쟁이 된다.유지보수가 어려워진다의도가 기록되지 않으면, 코드는 블랙박스가 된다. 6개월 뒤, 누구도 그 함수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변..

설계 문서와 완성된 시스템이 닮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같습니다 (SI)

SI · 정보화 사업설계는 도면 위에 있다.시스템은 현장에 있다.HFC Consulting — Hemingway From Cuba오전 아홉 시. 부장이 모니터를 본다. 어제 오픈한 시스템이다. 마우스를 쥔 손이 멈춘다. 찾는 메뉴가 없다.그는 전화기를 든다. 개발사 PM이 받는다. "한도 조회 메뉴 말씀하시는 거죠? 그건 요구사항 정의서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부장은 화이트보드를 떠올린다. 여섯 달 전, 같은 사무실. 그가 직접 마커를 들고 썼다. "여기서 한도를 조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누군가 그 문장을 받아 적었다. 받아 적은 문장이 표가 됐다. 표가 다이어그램이 됐다. 다이어그램이 화면이 됐다. 그 사이, "한도"는 살아남았다. "조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어디선가 조용히 빠졌다. 지운 사람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