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의 사업관리 · Ep.02
개발은 사흘 걸렸다.
일정은 그대로 두 달이다.
AI가 사흘 만에 만들었다는데, 일정은 왜 늘어납니까 · HFC Consulting
발주 담당자가 일정표를 본다. 개발 구간은 분명히 줄었다. 전체 일정은 그대로다.
그가 PM에게 묻는다. "AI 쓰면 빨라진다면서요."
PM이 화면을 가리킨다. 검증, 테스트, 현업 확인 — 그 칸들은 줄지 않았다.
AI가 빠른 구간과, 여전히 사람의 시간이 드는 구간이 따로 있다. 일정표에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위의 대화가 반복된다.
빠르게 만들수록, 검증이 늘어난다
하루에 500줄이 나온다.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그 500줄이 요구사항과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줄 수에 비례해서 늘어난다. 만드는 속도는 10배가 됐는데 읽는 속도는 그대로다. 병목이 개발에서 검증으로 옮겨갔을 뿐, 사라진 게 아니다.
요구사항이 불명확하면, AI는 반복 수정을 부른다
프롬프트가 흐리면, 결과도 흐리다. 고치고, 또 고친다. 세 번째 수정쯤 되면 깨닫는다. 처음부터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는 데 이틀을 썼다면, 이 일주일이 없었다.
AI 시대에 요구사항 정의 시간을 줄이는 것은, 이자가 가장 비싼 대출을 받는 것과 같다.
공수 산정 기준이 안 바뀌었다
일정표를 다시 보자. AI가 줄인 개발 시간은 반영됐다. AI 때문에 새로 생긴 검증 작업은 — 어디에도 없다. 절반만 반영된 일정표는, 반영 안 된 일정표보다 위험하다. 낙관을 근거로 약속하게 되기 때문이다.
구간별로 보면 이렇게 다르다
| 공정 구간 | AI 도입 효과 | 일정 협의 시 원칙 |
| 코드 작성·프로토타입 | 크게 단축 ▼ | 단축분 반영 가능 |
| 요구사항 정의 | 변화 없음 — | 줄이지 않는다 |
| 코드 검증·리뷰 | 오히려 증가 ▲ | 별도 항목으로 신설 |
| 통합 테스트 | 변화 없음 — | 기존대로 보호 |
| 현업 검증(UAT) | 변화 없음 — | 기존대로 보호 |
발주자와 이 표 한 장을 놓고 협의하면, "AI 쓰는데 왜 안 빨라지냐"는 질문이 "검증 구간을 어떻게 효율화하냐"는 질문으로 바뀐다. 후자가 생산적인 질문이다.
병목은 AI가 빠른 구간이 아니다
항상 다른 곳에 있다. 그곳을 찾아서 일정표에 드러내는 것이 PM의 일이다.
일정 관리 체크포인트 — AI가 빠른 구간과 느린 구간을 나눠서 협의한다 / 검증 작업을 일정에 별도로 넣는다 / 요구사항 정의 시간을 줄이지 않는다 / 통합 테스트와 현업 검증은 따로 보호한다
📎 더 읽을거리
·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 일정의 근거가 되는 공수 산정의 국내 표준
· PMBOK Guide (PMI) — 일정 관리의 국제 표준 지식체계
HFC Consulting의 관점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의 일정표에서 검증 구간이 별도 항목으로 잡혀 있지 않다면, 일정표를 보내 주십시오. 어느 칸이 비어 있는지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1영업일 이내 답변 · 주식회사 에이치에프씨 컨설팅 · 대표이사 장기석
📚 연재 · AI시대의 사업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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